[책소개]

르몽드코리아가 펴내는 계간 무크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1987년 11월, 르몽드의 자회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격월간지로 창간한 이래 최근까지 문화예술, 기후변화를 비롯해 생태, 젠더, 동물, 에너지, 자원, 국제분쟁, 음모, 종교,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호별로 한 테마를 집중 진단해왔습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준비생들과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자들의 필독지로 사랑받아왔습니다. 한국어판은 2020년 가을부터 계간 무크지로 절찬리에 발행되고 있습니다.

[목차]

서문 | 인간이 문제인가, 인류애가 부족한 것인가? - 필리프 데캉
책을 내며 | 문제는 휴머니즘! - 성일권

1부 봄, 인류가 그 수를 두려워할 때

아프리카 다산(多産)의 위기, 피임이 해결해줄까 - 앙리 르리동
대학살 비극의 데칼코마니, 아르메니아와 팔레스타인 - 라즈미그 크셰얀
발칸반도를 떠나는 대규모 엑소더스 물결 - 장아르노 데랑스 & 로랑 제슬랭
    -------역피라미드형 인구 모형
체제 붕괴의 트라우마, 러시아가 비어간다 - 필리프 데캉
인구통계, 말하는 것 말하지 않는 것 - 제라르 프랑수아 뒤몽

제2부 여름, 운명을 스스로의 손에

헝가리 인구 민족주의의 공포 - 코랑탱 레오타르 외
‘넬슨 만델라’의 나라로 가는 위험한 이주 여정 - 폴 부아예 외
돈벌이로 전락한 국제입양과 대리모의 현실 - 카이사 에키스 에크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레위니옹 청년들 — 마르고 에므리슈 외
    -------용광로 언어 크리올어
    -------데이턴 협정에서 서구 보호령까지
    -------람페두사의 냉소주의

제3부 가을, 균형인가 붕괴인가?

인구 급감한 루마니아, 이제는 아시아 노동자 수혈 - 마린 르뒥
탄자니아 정부가 마사이족을 추방하는 이유 - 세드릭 구베르뇌르
    -------아랍 세계에 찾아온 청춘 - 유세프 쿠르바즈
사헬 공중보건의 핵심, 10대 여성의 자율성 - 아이사 디아라
유럽 국경의 두 얼굴 - 모르방 뷔렐

제4부 겨울, 냉혹한 디아스포라

기후를 위한 출산 파업 - 레아 뒤크레
트리에스테, 기억에서 지워진 피의 국경 - 장아르노 데랑스 외
아메리칸 드림, 마그레브에서 캘리포니아까지 - 아크람 벨카이드
유럽의 인기 실버타운된 스페인, 당면한 난제들 - 엘리사 페리게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 쫓아내고 나무 심는다 - 아이다 델퓌슈
[만화] 가스통 “내가 죽고 싶을때 죽겠어, 나!” - 기욤 바루

발간에 도움을 주신 후원자

글의 출처

[출판사 서평]

더 이상 아이 울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젊은 부부의 유모차엔 아이 대신에 털복숭이 강아지가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거의 누구에게나 본능적인 부성애와 모성애가 남아있으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오죽하면 아이를 낳는 게 애국의 길이라는 말까지 나올까요?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일론 머스크마저 인구소멸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할 정도입니다. 적지 않은 여성들이 비(非)연애·비(非)성관계·비(非)결혼·비(非)출산 등 4B운동을 벌이며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저항하며 결혼이나 출산뿐만 아니라 이성과의 연애, 성관계까지 거부하고 있다는군요. 인구소멸이 특히 심한 일부 지자체들은 결혼 중매에다가 아이를 낳으면 수천만 원의 격려금과 주택보조금, 아이의 학자금 등의 지원을 약속하지만, 출산율은 좀체 올라가지 않습니다. 반면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급속도로 사라지는 것과 달리, 평균수명의 놀라운 연장으로 인해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시설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들이지만, 궁극적인 인구소멸의 해결책이 될 순 없습니다.

반면에 중국, 인도 등 거대국가들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들은 보건 및 삶의 질 향상으로 높은 출산율과 수명 연장으로 인해 인구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폭발’에 가까운 인구 과밀로 인해 이들 국가는 보건, 교통, 실업, 환경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물론 전쟁과 전염병, 기후환경의 저주, 굶주림의 고통 속에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인구가 날로 급감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험지에서 대륙을 횡단한 뒤, 유럽에서 난민의 지위를 얻기 위해 북아프리카에서 수십 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익사하는 사건이 거의 매일 끊이지 않습니다. 경제‧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일자리와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우리 인류는 한쪽에서는 인구소멸, 다른 쪽에서는 인구폭발,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도처로 흩어지는 디아스포라 같은 인구 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금처럼 ‘변동’의 시대에 산 적이 있을까요? 급격한 인구 변동의 시대에 가장 잊지 말아 햘 본질적 가치는 인간다움입니다.

테마계간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Manière de voir) 18호의 주제는 『인간붕괴, 지구의 위기』입니다. 지구본을 돌려보며 전문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왜 우리가 인구 변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휴머니즘을 잃어서는 안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궁극(窮極)의 지식의 장을 지향하는 <마니에르 드 부아르>에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기원합니다.

[저자 소개]

♠필리프 데캉 Philippe Descamps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기자. <마니에르 드 부아르> 제167호(2019년 10~11월) ‘인구 폭탄’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성일권
경향신문,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지금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을 맡고 있다.

♠앙리 르리동 Henri Leridon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Human Fertility. The Basic Components 인간의 불임: 기본 구성 요소』(1977) 등이 있다.

♠라즈미그 크셰얀 Razmig Ksheyan
파리대학교 사회학 교수.

♠알랭 그랑장 Alain Granjean
경제학자, Carbone 4의 창립 회원, 기후고등위원회(HCC) 회원.

♠장아르노 데랑스 Jean-Arnault Dérens
쿠리어 데 발칸의 편집장. 저서로는 로랑 제슬랭과 함께 쓴 『Voyage au pays des Gorani 고라니족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2010)이 있다.

♠로랑 제슬랭 Laurent Geslin
쿠리어 데 발칸의 기자.

♠제라르 프랑수아 뒤몽 Gérard-François Dumont
파리 소르본 대학교 교수, 잡지 Population & Avenir 발행인.

♠코랑탱 레오타르 Corentin Léotard
부다페스트 <유럽중앙통신> 편집장.

♠폴 부아예 Paul Boyer
기자.

♠카이사 에키스 에크만 Kajsa Ekis Ekman
저널리스트, 『Being and being bought : prostitution, surrogacy and the split self 존재와 구매 : 매춘, 대리모, 그리고 분열된 자아』(Spinifex Press, 2013)의 저자.

♠마르고 에므리슈 Margot Hemmerich
기자.

♠마린 르뒥 Marine Leduc
프랑스와 루마니아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자.

♠세드릭 구베르뇌르 Cédric Gouverneur
기자. 어메이징 아메지안과 공동 작업한 『Légal. La fin de la prohibition 법적인 것. 금지의 종식』(Casterman, Paris, 2014)의 시나리오를 썼다.

♠유세프 쿠르바즈 Youssef Courbage
프랑스 국립인구연구소 소장. 에마뉘엘 토드와 함께 『Le Rendez-vous des-civilisations 문명의 약속』(Seuil·Paris·2007)을 펴냈다.

♠아이사 디아라 Aïssa Diarra
인류학자. 니아메 (니제르)의 사회 역학 및 지역 개발 연구소에서 활동 중.

♠모르방 뷔렐 Morvan Burel
노동운동가. 세관노조 ‘단결 세관’(Solidaires douanes) 전 사무총장.

♠레아 뒤크레 Léa Ducré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아크람 벨카이드 Akram Belkaïd
언론인.

♠엘리사 페리게르 Élisa Perrigueur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파원, 기자.

♠아이다 델퓌슈 Aïda Delpuech
환경전문기자. 환경 문제, 국제 갈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매체에 탐사 기사와 분석을 기고하고 있다.

♠기욤 바루
기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홈페이지의 디자이너이자 콘텐츠 매니저.

[책 속으로]

유엔(UN)은 통상적으로 아프리카 인구가 지금부터 2050년까지 두 배 증가하여 2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엔은 2011년, 그 수치를 40억 명으로 늘려 잡지 않았던가? 인구수치가 경제성장 수치와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엔이 작성한 이 같은 인구통계는 아프리카 대륙 발전의 전망을 뒤흔들게 될 것이다.

- <아프리카 다산(多産)의 위기, 피임이 해결해줄까> 中

전염병, 전쟁, 정치적 혼란, 문화 습관 등 많은 문화적 요인이 한 나라의 인구구조를 변화 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인구는 소련 붕괴 이전에 이미 감소했지만, 소련 붕괴의 ‘충격 여파’가 인구 감소를 가속화했다. 아랍 국가에서는 두꺼운 청소년층이 인구구조의 반란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의 시각 또한 청소년 수에 영향을 미친다. 한때는 인구 과밀화에 대한 공포가 인간 의 마음을 침범했고, 인구 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을 지배했다. 중국의 큰 근심거리는 가속되고 있는 고령화다. 세계인구의 고령층 증가는 21세기의 주된 특성이 되고 있다.

- <인구통계,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 中

1980년대 초에 시작된 출산율 저하는 때마침 일기 시작한 이민 붐과 더불어, 헝가리의 인 구를 급감시켰다. 지난 30년간 100만 명의 인구가 줄어드는 바람에 헝가리에서는 갖가지 최 악의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 <헝가리 인구 민족주의의 공포> 中

1970년대 성행하던 국제입양이 심각한 윤리적 위기에 직면했다. 차드에서 칠레까지, 프랑스에서 스웨덴까지,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오랜 세월 고결하게 여겨졌던 국제입양 관행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설상가상, 대리모 출산이 지닌 생명의 상업화 문제가 새롭게 대 두되고 있다.

- <돈벌이로 전락한 국제입양과 대리모의 현실> 中

1989년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루마니아는 350만 명의 인구를 잃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한다.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진 것 외에도, 이 나라는 지난 30년간 연평 균 10만 명의 인구가 유출되는 부정적 이주 흐름을 겪고 있다. 자국 노동력을 붙잡지 못한 고 용주들은 이제 아시아에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 <인구 급감한 루마니아, 이제는 아시아 노동자 수혈> 中

1900년대 유럽에서는 여성 4명 중 1명은 아이가 없었다. 이후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보장 제도와 출산장려정책이 시행되면서 지난 세기 중반에는 그 비율이 10명 중 1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무자녀 비율이 늘고 있다. 특히 도시에 사는 여성들과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이런 선택이 자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기후를 위한 출산 파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