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석조 평전 / 부제 : 한국 현대의학의 성장에 바친 삶
저자 : 박지영, 황교련
출판사 : 중앙미디어북스
입고처 : (주)성운도서

▪ 분야 :  인문       
▪ 페이지 : 536쪽
▪ 사양 : 
▪ 판형 : 170*238
▪ 가격 : 25,000원
▪ 발행일: 2021년 3월 29일
▪ ISBN 979-11-950134-9-4

책 소개
서석조를 통한 한국 현대의학사의 서사적 기록

▲‘뇌졸중’ 의학용어 세계 최초사용, ▲의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 1호 의과대학
▲대한민국 제1호 의료법인‘순천향병원’설립 ▲대한민국 신경내과 분야 개척자
▲대한민국 최초 CPC(clinico-pathological conference) 도입 ▲최연소 의과대학 교수 등

대한민국 현대 의학사에 1호 및 최초 수식어가 뒤따르는 수천향병원·순천향대학교 설립자인 향설 서석조 박사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가 대한민국 현대 의학사에 미친 업적과 철학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 책은 의사 서석조가 한국 현대의학사에 남겨진 발자취와 의미를 현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박지영 교수가 한국 근현대 의학사를 연구하며 추적한 서사적 기록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
이 책은 의사 서석조의 일대기이다. 서석조라는 인물을 한 가지수식어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물론 어떤 이의 인생이라도 그것을 짧은 글에 담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서석조의 삶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그의 행보가 의료계의 다방면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서석조는 1946년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내과의로 수련을 받다가 194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내과의가 되기 위한 수련을 마친 그는 신생 분야인 신경학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고 코넬대학교 의과대학의 강사로 활동하다가 1954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그는 세브란스 의과대학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면서 신경학을 전문 과목으로 내걸었고 이후 대한신경내과학회와 대한신경학회의 창립을 이끌었다. 나아가 그는 1974년 한국 최초의 의료재단인 순천향병원을 설립했고 구미, 천안, 음성, 부천으로 그 분원을 확대했으며, 1978년 순천향의과대학을 창설했다. 이런 경력은 대한민국 1세대 유학생, 한국 신경학의 개척자, 순천향병원과 순천향대학의 창립자, 지역의료의 선구자, 인술가, 교육가 같은 여러 별칭을 서석조에게 안겨주었다.

한국 현대의학사의 변곡점에서 우뚝 선 서석조
의료계의 여러 방면에 남아 있는 서석조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은 한국 현대의학사의 주된 흐름을 파악하는 작업과도 같다. 그의 활동이 한국 현대의학의 세 가지 변곡점과 맞물려 있는 까닭이다. 첫째, 해방 후 유학생의 첫 세대로서 미국 의학계의 최신 지식, 진료 및 연구 방법, 교육 체계를 한국에 도입한 그의 활동은 한국의학의 모델이 일본 의학에서 미국 의학으로 바뀌어 간 과정을 보여준다. 둘째, 신생 분야인 신경학을 도입하여 독립된 전문 분과로 만들고자 한 서석조의 시도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본격화된 한국 의학의 세분화 혹은 전문화와 연결된다. 셋째,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특히 의료 공급이 부족한 지방을 위한 대형병원과 의과대학의 설립은 1980년대 말까지 한국 의학계의 주요 과제이던 무의촌 해소와 지역의료의 확충에 관한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한국 현대사의 보건의료 문제들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
한국 현대의학사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연구자가 드문 탓에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는 그리 많지 않다. 그간의 연구들은 주로 국제 교류를 통한 국내 연구 기반의 조성, 정부의 방역 및 보건 정책에 주목하며 해방 후 한국의학의 재건 과정을 탐구했다. 그런 연구들은 정부 또는 정부의 후원을 받은 일부 관공립 기관과 그 기관에 소속된 인물들의 활동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러나 한국 현대의학의 성장에는 관뿐 아니라 민간의 역할이 중요했다.
민간의 의료인과 환자들은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나름의 활로를 모색했으며, 그 과정에서 특히 의사들은 의학의 학문적 성장과 전문화, 그리고 지역의료의 확대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았다. 서석조에 대한 연구는 이런 시각에서 진행되었다. 서석조는 순천향병원과 의과대학을 설립하기 전까지 다른 주요 의과대학들에서 근무하기는 하지만 학부 교육과 임상 수련을 외국에서 받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기댈 학연이 별로 없었다. 그뿐 아니라 그가 근무한 직장은 대부분 사립 의과대학과 병원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기회도 드물었다. 이처럼 정부와 학연의 특별한 혜택을 받지 않은 그가 의료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의 요구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서석조는 자신의 의학적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정부의 방침과 사회문제 해결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고, 그 과정에서 그의 활동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요컨대 그의 생애에는 한국 현대사의 보건의료 문제들과 그에 대한 의사들의 대응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런 서석조의 사례가 향후 현대 의학사의 연구 주제 발굴과 역사 서술에 하나의 전범이 되기를 바란다.

 문제의식을 갖고 의료 현상을 바라보는 서석조의 일관된 시각
책을 저술하는 과정에서 부딪친 가장 큰 난관은 자료의 부족이었다. 서석조는 자서전, 회고록, 일기, 편지 등 개인적인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그로 인해 연구진이 서석조의 의도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진은 서석조가 남긴 강의록과 논문, 신문 기사, 그리고 그가 작성한 순천향병원 및 순천향대학 관련 서류들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서석조에 대한 회고와 인터뷰도 다른 자료들과의 교차 검토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다양한 사료를 활용한 탓에, 이 책의 각 장은 그것이 바탕을 둔 사료군의 종류에 따라 접근법과 서술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령 서석조의 논문들을 분석한 부분이 과학사의 접근법을 사용하여 그의 연구 경향과 특징을 도출한 데 비해, 그가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다룬 부분은 비슷한 시기 대중매체를 통해 표출된 의료인들의 의료 담론을 검토하고 그 지형 속에서 서석조의 위치를 찾는 식이다. 일관성이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접근법들을 채용함으로써 이 책은 각종 자료를 관통하는 서석조의 문제의식, 즉 의료 현상을 바라보는 그의 일관된 시각을 드러낸다.

향설서석조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사회적 의미 조명
이 책은 서석조의 생애를 크게 여섯 시기로 나누어 서술한다. 1부는 서석조의 성장 배경과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2부는 서석조가 내과의사로서 신경학을 전공하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3부는 신경학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그 전문가를 양성한 서석조의 활동을 검토하며, 4부는 그가 대학을 벗어나 자신의 병원을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5부는 병원 확장과 대학 설립 등 지역의료의 확충을 위한 서석조의 노력을 살펴본다. 6부는 그가 거둔 성과의 사회적 의미와 그것이 후대에 어떻게 계승, 확대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각 부에 속한 장들은 서석조의 주요 활동에 따라 나뉘며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었다. 하지만 서석조가 동시에 여러 활동을 전개한 경우에는 시기가 겹치는 장들도 있다. 이 책의 출판은 서석조의 활동이 지닌 의미를 의사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여 2021년 서석조의 탄생 1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향설서석조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를 발족했고 이 조직을 통해 서석조에 대한 개인적인 미담을 넘어 그의 활동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조명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저자 소개
박지영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의학사를 전공한 뒤, 현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근현대 의학사를 연구하며, 특히 한국의 사회적 맥락이 의학 지식의 형성에 미친 영향에 관심을 갖고 있다.

황교련
서울대학교에서 동물생명공학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생명과학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1980~90년대 한국의 직업병과 산업의학 분과 형성에 대한 석사논문을 썼다. 인류의 건강을 지탱하고 있는 물질적 기반인 식품과 약품 생
산,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지식과 기술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목차

| PART 1 | 의사가 되기까지

Chapter 1 유년 시절
기독교 민족운동이 빛나던 도리원 • 19
의성에서의 생활과 부친의 교육열 • 26
선진 문물의 수용 • 30
의사의 꿈을 품다 • 36

Chapter 2 대학 시절
의사의 꿈을 안고 • 47
유학 결심과 외로운 수험 준비생 시절 • 54
교토부립의과대학 입학과 실용 중심의 공부 • 64
전쟁의 포화와 꺼지지 않는 학구열 • 77

| PART 2 | 선진 의학을 향해

Chapter 3 해방 직후 및 서울대학교 재직 시절
내과의사의 길로 들어서다 • 94
서울대학교에서의 경험 • 100
새로운 의학을 향해서 • 108

Chapter 4 미국으로의 유학
해방 후 사비 유학의 선두주자 • 119
미국에서의 임상 수련 • 132
세부 전공의 선택, 신경학 • 145

| PART 3 | 신경학의 전파와 후학 양성

Chapter 5 연세대학교 재직 시절
한국전쟁과 미국 의학 • 161
연세대학교 내과학교실을 이끌다 • 168
미국 의학의 도입 • 177

Chapter 6 가톨릭대학교 재직 시절
가톨릭대학교 의학부 내과학교실의 성장과
학구적 분위기 형성 • 195
서구 신경학의 도입과 현장 적용 • 201
영친왕의 주치의가 되다 • 215

| PART 4 | ‘연구하는 병원’의 수립과 신경학의 전문화

Chapter 7 개원가로의 진출: 경영, 진료, 연구의 균형점 찾기
동은병원의 설립 • 231
고려병원 시절 • 243
백병원 시절 • 251

Chapter 8 ‘임상노트’로 본 1970년대 한국 의료계의 상황과 서석조
‘임상노트’, 1970년대 의사들의 신문 연재 • 261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하여 • 266
전문 분과 간 영역의 정립 • 278

Chapter 9 순천향병원의 설립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하여 • 291
한국 최초의 ‘의료법인’ 설립과 의료 공익화 • 305
‘순천향’이라는 철학 • 318

Chapter 10 신경과의 독립과 제도화
의학의 세분화, 전문화를 향한 흐름 • 331
신경과의 정체성 만들기 • 336
내과와 신경정신과 사이에서 • 349

| PART 5 | 지역의료의 성장을 위해 서석조가 남긴 것

Chapter 11 순천향의대의 설립과 종합대학으로의 승격
병원에서 학교로 • 365
지역의료라는 방향 아래에서 • 370
험난한 설립 과정 • 379
순천향대학의 정착과 성장 • 389

Chapter 12 순천향 지역 병원의 설립과 지역의료에 대한 기여
지역의료라는 목표 • 401
국가적 문제에 응답하다: 서산보건의료사업소와
구미병원 • 409
지역의료의 구심점이 된 순천향 • 421

| PART 6 | 서석조가 남긴 것

Chapter 13 인간 서석조
인술을 실천하는 의사 • 442
불굴의 의지를 지닌 학자 • 449
자상하고 엄격한 스승 • 454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자 • 461

Chapter 14 서석조의 유산
서석조의 제자들 • 474
순천향병원의 발전 • 484
순천향대학교의 발전 • 497

Chapter 15 제자들의 회고
인간사랑의 명의, 향설 서석조 박사 • 511
교육자, 명의로서 인간사랑을 실천하신
은사 서석조 박사 • 517
최신 의학을 도입하신 교육자, 연구자, 설립자 • 523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심의, 서석조 박사 • 529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