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킬러

출판사｜캐비넷
매입처｜성운도서
판형｜122*188
페이지수｜320쪽
정가｜ 13,000원
ISBN ｜979-11-88660-65-0
분야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출간일｜2025년 2월 6일

▪ 책 소개

이 세상의 악을 삼키는 가장 어두운 악!

정의로운 형사이지만, 사적제재 팀 ‘블랭크’의 리더이기도 한 용준은 어느 날 과거 잃어버렸던 동생의 흔적을 찾게 되고, 그 흔적을 따라가다가 ‘뱀파이어’에게 물려 초능력을 얻게 된다.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 용준은 이 사회를 지배하는 진정한 ‘악’의 근원을 인지하게 되고, 그들을 파훼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돌진한다. 잔혹한 악을 상대하기 위해 더욱 잔혹해져야만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가장 짙은 악이 되어 모든 이들을 처단하기 시작하는데....

이 세상에 뿌리내린 악을 처단하기 위해 완전한 악이 되길 선택한 사내의 이야기!
24년 한국 콘텐츠 진흥원 우수 스토리 매칭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 지은이
김도형

1998년 출생.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영상시나리오를 전공했다. 모든 이야기에는 저마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다고 믿으며, 곱씹을수록 맛이 좋은 이야기 세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페인킬러>는 2024년 대한민국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사업에 선정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 목차

목차

Part1

1장 잠복
2장 가출팸
3장 아버지와 동생

Part2

1장 블랭크
2장 재회
3장 뱀파이어

Part3

1장 응징
2장 대가
3장 페인킬러

Part4

1장 사제
2장 격돌
3장 모든 것의 시작

Part5

1장 종막
2장 에필로그

▪ 출판사 서평

이 사회의 진짜 악은 정체는 무엇일까
사회를 지배해온 악의 근원에 대한 장르적 상상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끔찍한 강력범죄들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더 끔찍한 것은 사회가 그런 범죄자들에게 충분한 죗값을 내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다. 공권력이 주장하는 공정성은 때때로 피해자들의 울분과 그것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갑갑함과는 별개로 추구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태 속,‘흡혈귀’가 돼 악인을 사냥하는 형사가 나타났다. 그동안 공권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강력한 힘을 가진 개인의 복수로 되갚는 사적제재 이야기는 수많은 피해자적 자아를 가진 대중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소설 <페인킬러>의 강점은 그런 장르적 법칙을 따르면서도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데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을 넘어선 힘을 갖게 된 남자가 이 사회의 진정한 악을 추리하여 진짜 적을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은유한다. 그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나 한 걸음만 떨어져 이 세상을 바라보면, 지배자들의 잔혹함과 그 방식이 보인다. <페인킬러>는 이 지점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 책 속으로
 
 “헉, 헉….”

 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지긋지긋한 골목이 끝났다. 이제 내리막길만 타면 대로변이었다. K는 후들거리는 무릎을 부여잡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침에서 피 맛이 났다. 비 오듯 쏟아진 땀이 아스팔트에 뚝뚝 떨어졌다. k는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마침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보자마자 K는 냉큼 전화를 받았다.
“아! 형님! 내일부터 잠수타면 된다더니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씨발! 짭새 물었다고요! 나 죽을 뻔했다고!”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불쑥 핸드폰을 낚아챘다. ‘어?’ 하는 K의 턱에 거친 주먹이 꽂혔다. 커다란 충격과 함께 절로 다리가 허물어졌다. 바닥에 주저 앉은 K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턱을 더듬거렸다. 찢어진 살에서 흘러나온 피가 손가락을 물들였다.
  “무슨….”
 K가 위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으려는 순간이었다. 은빛 섬광이 번쩍하더니, 주먹이 콧등에 작열했다. 아찔한 쇠의 강도. K는 뒤로 넘어가며 은빛 물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너클이었다. 다음 순간, K는 머리채를 붙잡힌 채 대로변에서 보이지 않을 사각지대로 끌려갔다.
풀썩, 내팽겨진 K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줄줄 흐른 코피가 쉼 없이 입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코를 부여 잡고 겨우 올려다보니 방금 전 그 경찰이 아니었다. 또 다시 주먹이 얼굴과 몸통에 연달아 꽂혔다. 뭐지, 이 폭행은? 경찰이 아니었나?
 주먹세례가 멈춘 것은 누군가의 명령 때문이었다.
  “그만. 그 정도만 해요. 물어볼 거 많은데 턱 고장나면 안되지.”
K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꾸만 의식이 멀어져갔다. 피가 눈을 가린 탓에 흐릿한 형체만 보였다.
- <페인킬러> Part1 1장 ‘잠복’ 中

[우리는 법으로, 돈으로 자기 죄를 덮는 자들, 남의 죄를 덮어주는 자들을 찾아 그 죄를 세상에 공개해 나갈 것이다.]

이 안내 문구만 올렸을 때 조회수는 37회였다.
1시간 뒤 영상을 올렸을 때, 5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영상은 깊은 밤의 강남대로 드론샷 스케치로 시작했다. 카메라는 역삼동 주택가 뒷골목 공사가 중단된 빌딩 위에 멈췄다. 빌딩 옥상을 향해 조심스레 접근한 카메라에는 빌딩 밖으로 길게 뻗은 쇠파이프 끝에 묶여 달려 있는 사람을 비추었다. 중년 남자였다.
남자는 속옷 바람이었고 기절한 상태였다. 허여멀겋고 곱상한 피부였다. 그의 목엔 커다란 팻말이 걸려 나부끼고 있었다.

[나는 서훈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김양태입니다. 나는 강남 클럽에서 신종 마약 텐타이온을 거래하였습니다.]

영상은 남자의 얼굴과 팻말을 집요하게 번갈아 비추었다.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킬킬거리는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효과음처럼 깔리며 영상이 끝났다. 약 2분 정도의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남자가 매달린 빌딩에 경찰보다 유튜버들이 먼저 도착해 또 다른 영상을 만들어 퍼트리기 시작하여 빌딩에 매달린 대학교수는 삽시간에 수백만 명 노출되었다.

- <페인킬러> Part 2 1장 ‘블랭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