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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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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 editer

    [목차]

    ■ Editorial
    세르주 알리미 | 마법의 주문
    성일권 | 반동의 시대

    ■ Article de couverture
    아가트 멜리낭 | 드라큘라의 귀환

    ■ Focus 포커스
    피에르 랭베르&그레고리 렙스키 | 국가의 무능을 파고든 초국가적 민간기구
    장아르노 데랑스 | 무엇이 신생 국가 독립을 방해하는가
    니콜라 도퓌야르&피에르 토나첼라 | 팔레스타인 혁명 순교자들, 여기 잠들다
    르노 랑베르 | IMF,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세 글자
    토마스 프랭크 | 우표 수집이 주는 ‘무익함’의 깨달음

    ■ Mondial 지구촌
    레아 가스케&피에르 카를르 | 콜롬비아, 역사적인 첫 좌파 대통령의 향방은?
    마르고 에므리슈&클레망틴 메테니에 | 고향으로 돌아오는 레위니옹 청년들
    칼레드 알칼레드&아들렌 모하메디 | 수세에 놓인 정치적 위상, 예멘의 무슬림 형제단
    팡팡 | 코로나 이후, 중국정부가 내 이름을 삭제하다
    제니퍼 비데 | 알제리행 바캉스가 품은 다의성

    ■ Environnement 환경
    오렐리앵 베르니에 | 자유무역의 덫에 걸린 환경정책

    ■ Education 교육
    에스텔 르브레스 | 치열한 경쟁만 남은 러시아 대학

    ■ Culture 문화
    크리스토프 마지 | 경매에 나온 데이비드 보위
    마리노엘 리오 | 아트바젤이 주도하는 ‘파리 +’,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가?
    에블린 피에예 | 거대 서사를 다시 채워라!

    ■ Corée 한반도
    한승동 | 대통령 조문, “아베가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에 헌신”
    이주라 | 성소수자 관찰 예능 <메리퀴어>이 보여준 다양성
    안치용 |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의 지속가능성
    기후변화로 새로 쓰는 24절기 - 8월 입추 처서
    이상엽 |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자비에 라페루 | 팬데믹과 정원
    8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 기획연재
    [창간 13주년 연중기획 9]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K-문화콘텐츠는 어디로?
    남기덕 | 한국 게임, 이제는 산업에서 문화로

    [책소개]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책 속으로]


    당시 런던은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새로운 종족의 피에 굶주린 괴물이 거리를 배회했다.” ‘잭더리퍼’는 창녀들의 목을 조르고 배를 갈랐다. 희생자가 속출했지만 수사는 더디게 진행됐고, 온 사방에 살육의 냄새가 진동했다. 범인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범인의 서명이 포함된 100여 통의 서신을 받았지만, 진짜 와 가짜를 가릴 수 없었다. 범인은 어느덧 유명 인사가 됐고 영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됐다. 경찰은 희생자들의 목에 물린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녀 두 명은 고객이 자신들의 목을 물고 도망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드라큘라의 귀환 中


    무익함. 이것이 바로 우표수집 취미의 핵심 교훈이며, 우표책이라는 개인 박물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깨달음이다.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날아가고 공화당이 국회의사당을 파괴하는 동안, 한 우표수집가는 어린 시절 침실로 슬그머니 들어가 1932년에 발행된 액면가 3센트짜리 보라색 우표에 인쇄돼있는 조지 워싱턴의 초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우표는 가족 및 과거와 관련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중산층의 황금기인 1930년대에 우표수집은 미국 가정의 현명하고 훌륭한 취미로 장려됐다.

    - 우표 수집이 주는 ‘무익함’의 깨달음 中


    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섬, 레위니옹의 인구는 1946년 프랑스의 해외 데파르트망(道)이 된 후 4배로 늘어났다. 프랑 스 정부는 이 섬의 증가하는 인구 압박을 줄이고 사회적 폭발을 피하기 위해 줄곧 레위니옹 주민들이 프랑스 본토로 이주할 것 을 장려해왔다. 레위니옹 주민들이 예전 식민지 권력에 의존하면서, 그들의 재능도 이주를 통해 프랑스 본토로 유출돼왔다. 그 러나, 이제는 레위니옹에 남아 모국어로 말하며 살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 고향으로 돌아오는 레위니옹 청년들 中


    무상 고등교육은 러시아의 오랜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30년 전부터 대학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오늘날 대학생들 간에 무상교육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졌다. 우크라이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1990년대 대학생들의 투쟁이 재현될까? 소련 교육 제도의 자랑이었던 무상 교육은 이제 없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의 ‘전통’은 그대로 남아있다. 소련 체제에서는 각 대학별로 입학시험이 있었고 대학 순위에 따라 시험 난이도가 달랐다.

    - 치열한 경쟁만 남은 러시아 대학 中


    음반 산업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아티스트가 보수를 지급받는 방식도 변했다. 최고 인기 가수들은 이제 음반 기획사에 전곡 저작권을 통째로 매매하는 계약을 선호한다. 음반 기획사는 저작권 수익 창출의 전문가가 됐다. 저작권 확보는 온라인 음원이라는 새로운 유통 경로와의 협상에서 음반 기획사에 유리한 입지를 보장한다. 이처럼 21세기 초 음악산업의 전략에서는 저작권 관리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음악 저작권은 문화 상품의 생산 및 유통을 넘어선 투기 전략의 핵심이 됐으며, 기업의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에 비견할 만하다.

    - 경매에 나온 데이비드 보위 中


    [출판사 서평]


    “이게 다 ○○때문!” 지도자들의 마법의 주문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 리뷰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한 편, 스태그 플레이션과 기후위기는 인류의 목을 졸라온다. 밤에도 낮에도, 숨 막히는 열대야가 끝나지 않는 듯 하다.
    그럼에도 지도자들에겐 이 위기를 타파할 비법이 있는 것 같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누군가에게 몰아주고 자신은 발을 빼는 것이다. 당장 점심값이 크게 올라 “런치 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전 정권의 허물을 밝히고 여가부를 공중분해하는데 급급한 정부는 탈현실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당면한 모든 난관의 원인을 단 하나의 요인으로 돌리려는 관행은 고대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는 국제사회 위기와 최신 동향을 재치 있게 전한다.


    “이게 다 ○○때문!” 지도자들의 마법의 주문

    경제위기가 엄습하자, 각종 분야에서 마법의 주문이 이어진다. “이게 다 푸틴 때문이다.” 석탄발전소의 재가동, 철도운송 산업 피해, 디지털 공해까지 모든 책임이 푸틴과 전쟁에게 지워진다. 이런 관행은 문제의 복합성을 가려 해결방안도 묘연하게 만든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세르주 알리미는 8월호 칼럼 ‘마법의 주문’에서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프랑스 정부는 폭염 속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풍기와 물병을 주면서, 자전거 대신 차를 몰고 장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어디에나 있다. 8월호 발행인 칼럼(‘반동의 시대’)에 따르면 윤정부는 특정지역 부유층을 위해 부동산세를 감면하고 코로나 시대에도 사상 초유의 실적을 거둔 기업들을 위해 법인세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을 앞세워 기업을 두둔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면, ‘기업의 이윤 확대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는 논리가 더 큰 정당성을 가지지 않을까?


    ‘뭐든지 할 수 있는?’ 국가

    각 국민국가는 지금의 위기에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가? 앞으로의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다. 피에르 랭베르 기자의 ‘국가의 무능을 파고든 초국가적 민간기구’ 기사에 따르면, 국가는 지난 20년 동안 ‘즉흥 안무’를 선보였다. 국가는 칼레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기도 한다. 친 러시아 언론의 활동을 금지 하기도 하고, 미국의 전쟁 범죄를 폭로한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박해에는 동조하기도 한다. 국가는 뭐든지 할 수 있다지만, 정말 그럴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자세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자국 영토에서 분리독립주의자들과 대치 중인 국가는,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어렵다. 해당 국가의 해외 구 연방 소속 지역이 주 권을 획득한 경우에도 말이다. 스페인이 코소보에 대사관 개설을 거부하는 것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운동을 고려하고 있기 때 문이다. 하지만, 장아르노 데랑스는 ‘무엇이 신생 국가독립을 방해하는가’ 기사에서 국제법의 규범이 국가의 자의적 선택에 앞선다고 말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모든 다자주의적 수단이 무용지물이 돼버린 듯한 세상에서 ‘국제법’이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잃어버린 고향

    매년 고향을 방문했던 알제리계 프랑스인들의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항공과 해양 교통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비행기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애타게 표를 구한다. 왜일까? ‘알제리행 바캉스가 품은 다의성’ 기사에 따르면, 그들의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알제리인의 역사와 이민사를 비추는 거울이다. 알제리행 비행기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저 고향에 대한 향수나 지난 관행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들의 바캉스는 많은 재고의 여지를 남긴다. 1970년대의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에게 이 여행은 꿈꾸던 ‘귀향’을 대신한 ‘바캉스’이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레위니옹 청년들’ 기사는 프랑스가 레위니옹 섬 주민들의 이주를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높은 인구밀도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레위니옹 청년들은 섬을 떠난 후에야 자신을 발견한 느낌이라고 말한다. 프랑스에서 이주를 북돋기 위해 그들에게 꿈을 팔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기관들의 말은 청년들을 섬 밖으로 나오도록 유혹한다. 레위니옹 청년들의 프랑스 이주 선택은 그들 개인의 자발적인 의지였다기보단 프랑스의 ‘부추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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